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혼 소송 중인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의 변호인단 8명 가운데 '대기업 칼잡이'로 불린 검사 출신 남기춘 변호사 등 5명이 16일 사임계를 제출했다.

이날 사임계를 낸 남 변호사 등은 모두 같은 법률사무소 소속으로 임 고문은 지난 1월 1심에서 패한 뒤 변호인단을 전원 교체하면서 남 변호사 등을 선임했다.

남 변호사 등이 사임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날 임 고문이 이혼소송 입장과 결혼생활에서 겪은 고충을 털어놓은 인터뷰 기사가 한 언론에 실리고, 이에 대해 이 사장 측에서 강력 반발한 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임 고문은 이 인터뷰를 통해 "내가 여러 차례 술을 과다하게 마시고 아내를 때렸기 때문에 아내가 이혼을 결심했다는 주장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이혼 소송 이유를 밝혔다.

그는 자신이 가정폭력을 행사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이 사장측 변호인은 "언론보도 금지를 규정한 가사소송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남 변호사 등의 사임에 따라 임 고문 측 변호인은 법무법인 화연의 박순덕 대표변호사 등 3명만 남았다.

남 변호사는 전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임 의사를 묻는 질문에 "할 말이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남 변호사는 서울서부지검장 출신으로 검찰 내에서 강력·특수수사 통으로 꼽혔다.

대검 중수1과장이던 2003년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 당시 대통령 측근비리와 삼성그룹을 맡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둬 '칼잡이 검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류수현 기자 zorb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