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 미 중앙은행(Fed)의 대대적인 인적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선두주자인 힐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선거운동본부 측은 지난 13일 워싱턴포스트의 질의답변 성명서에서 “연방은행 이사회에서 금융인을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본부 측은 “연방은행이 (금융인뿐 아니라) 더 많은 미국인을 대표해야 한다는 게 클린턴 전 장관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Fed에는 재닛 옐런 이사회 의장을 포함해 7명의 이사(현재 2명은 공석), 12개 지역 연방은행에는 총재를 포함해 9명의 이사가 이사회를 구성해 통화정책과 금융기관감독 등에 관한 주요 정책을 결정하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뉴욕), 닐 카시카리(미니애폴리스), 로버트 캐플런(댈러스) 연방은행 총재 등이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출신이며, 각 지역 연방은행 이사회에는 금융업계 대표가 당연직으로 포함돼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더 많은 금융업계 종사자가 Fed 내부로 진입했다”고 비판해왔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는 5일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옐런 Fed 의장은 공화당원이 아니다”고 전제한 뒤 “임기가 끝나면 교체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 임기는 2018년 2월까지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