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달 6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시장에서 국내외 여행 상품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예정에 없던 4일 연휴(5월 5~8일)에 맞춰 급하게 여행 계획을 짜느라 소비자들이 제주도 등 국내 지역이나 홍콩·중국·대만 등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의 해외 여행지에 몰리는 분위기다.

28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지난 25일 임시공휴일 논의가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뒤 26일까지 이틀간 여행상품 판매량(건수)은 작년 같은 기간(4월 다섯째주 월·화요일)의 3.5배로 뛰었다.

1주일 전과 비교해도 같은 요일(4월 18·19일)의 2.3배에 이르는 실적이다.

우선 국내 여행 상품에선 콘도·리조트권 판매량이 작년 동기의 2.3배, 호텔·레지던스권도 2배로 각각 불었다. 제주 여행 상품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배, 직전주의 12배까지 치솟았다.

해외항공권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배로 뛰었다. 갑작스러운 연휴 해외여행 수요를 반영하듯 '실시간 땡처리' 항공권이 빠르게 팔려나간다는 게 G마켓의 설명이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의 해외여행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홍콩·마카오 패키지 상품 판매량은 직전주보다 22% 늘어 1년전의 2.7배에 달한다.

중국·대만 패키지, 괌·사이판·팔라우 패키지도 모두 1년전의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캠핑 상품도 임시공휴일의 수혜 품목이다. 전체 캠핑상품은 작년 및 직전주 같은 기간보다 각각 41%, 36% 많이 팔렸다.

품목별로는 텐트, 캠핑·야외용 테이블, 캠핑난로·난방 상품 판매량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이 각각 33%, 15%, 75%로 집계됐다. 바비큐에 필요한 버너·토치·연료와 아이스박스도 각각 37%, 221% 늘었다.

G마켓은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다음달 8일까지 '5월 황금연휴 예약' 프로모션(판매촉진행사)을 열고 그랜드 하얏트 인천, 부산 해운대 그랜드, 서귀포 파우제 인 제주 2인 조식패키지, 강원 메이힐스리조트 등 4~6일에 이용할 수 있는 숙박 상품을 할인 가격에 선보인다.

티몬에서도 25~27일 3일간 전체 여행 상품군 매출이 임시공휴일 논의가 이뤄지기 전인 지난주 같은 요일(18~20일)보다 25%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1주일 전보다 국내 패키지 여행상품이 27%, 레저·입장권이 82%, 리조트 상품이 261%, 캠핑·글램핑 관련용품이 30% 각각 증가했다.

대만(31%), 홍콩·마카오(10%) 등 근거리 해외여행 상품 매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 증가 추세는 더 뚜렷하다. 티몬의 전체 여행 상품 매출은 1년전의 2배에 이르고, 국내 패키지여행 상품도 46%나 늘었다. 특히 국내 지역 중에선 제주 여행 상품의 증가율이 71%까지 치솟았다.

홍콩·마카오(7배)와 대만(2.2배) 여행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면서 전체 해외 여행 상품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의 4.5배로 불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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