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액 1조354억원 삭감…주거래은행도 지원 합의"

대만 훙하이(鴻海)그룹 산하 폭스콘의 일본 전자업체 샤프 인수 계약이 이달 말 이뤄질 것이라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26일 전했다.

샤프에 대한 폭스콘의 출자액을 당초 예정했던 4천890억엔(약 5조631억원)보다 1천억엔(약 1조354억원) 줄인 3천890억엔으로 조정하는 방안에 양측이 의견을 모은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콘과 샤프는 오는 30일 각각 임시이사회를 열어 이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사 모두 이사회 승인을 받으면 31일 정식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양측간 인수합병 계획 발표 이후 돌출한 샤프의 우발채무(소송 및 회계 변경 등으로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채무) 문제 등으로 위기를 겪던 계약이 1개월여 만에 정식 체결되게 되는 것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당초 예정대로 샤프의 주식 66%를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하되, 매입가격을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주당 가격을 118엔에서 80엔대로 낮추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대신 폭스콘은 한때 요구했던 보증금 1천억엔 백지화안을 철회하고 전액 지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주거래은행인 미즈호,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이 3천억엔을 대출하고, 3월말 만기인 5천억엔 규모의 대출금은 차환하되 대출금리는 낮추는 쪽으로 이들 은행과 조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의 주거래은행인 미즈호,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이 보유한 샤프의 우선주 가운데 1천억엔어치를 폭스콘측이 매입하는 방안은 원칙적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시점에 대해서는 막판 조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