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퀀텀닷 디스플레이 SUHD TV 출시 행사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퀀텀닷 디스플레이 SUHD TV 출시 행사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이것이 TV다(This is TV).”

삼성전자가 22일 2세대 퀀텀닷(양자점) 기술을 적용한 SUHD TV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국내에 출시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제품을 설명하면서 ‘세계 최초’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리고 “This is TV”라고 말하며 자신 있게 미소 지었다.

2세대 SUHD TV는 퀀텀닷 입자가 표현하는 생생한 화질뿐 아니라 홈시어터 등 외부 기기를 자동으로 인식해 리모컨 하나로 쓸 수 있게 한 사용자경험(UX), 뒷면에도 나사 하나 보이지 않게 한 디자인 등 10년 연속 세계 TV시장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실력을 고스란히 담은 프리미엄 제품이다.

퀀텀닷은 입자 크기가 머리카락 굵기의 수만분의 1로 작은 무기물이다. 이 미세한 입자 하나하나가 정확한 색을 표현한다. 또 밝은 곳을 밝게, 어두운 곳은 어둡게 표현하는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기술과 반사광을 없애는 ‘눈부심 방지’ 기능으로 대낮에도 또렷하게 TV를 볼 수 있다. 김 사장은 화질에 대해 “굳이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아도 소비자가 매장에 가서 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UX는 혁신적으로 바뀌었다. TV 한 대당 평균 세 대씩 달린 홈시어터, 블루레이 플레이어, 게임기 등 외부기기를 자동 인식하며 공중파 케이블 IPTV뿐 아니라 넷플릿스 등 OTT(인터넷으로 하는 콘텐츠 서비스)도 한 화면에 모아 쉽게 골라 볼 수 있다. 세계 1위 브랜드를 기반으로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방송과 OTT 사업자들을 설득해 한 화면에 담았다. 김 사장은 “방송사와 OTT 사업자를 설득해 한 화면에 담은 건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인기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TV플러스’ 기능도 넣었다.

삼성전자는 49~88인치 14개 모델을 내놨다. 작년 판매량이 세 배 이상 뛰며 프리미엄 시장의 대세가 된 커브드 모델이 10개이고, 65인치 이상 초대형이 8개다. 작년보다 출고가를 최대 90만원 인하했다. KS9500 모델 기준으로 65인치 699만원, 55인치 469만원이며 KS8500 기준으로 65인치 639만원, 55인치 409만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에 TV를 5000만대 이상 팔 것이며 10% 이상을 SUHD TV로 판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진행 중인 대만 훙하이의 일본 샤프 인수에 대해 “샤프의 10세대 사카이공장이 매각돼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사카이공장에서 나오는 대형 TV 패널의 최대 구매자다. ‘OLED TV를 언제 내놓을 것이냐’는 질문에 김문수 삼성전자 부사장은 “소비자 관점에서 OLED 기술은 아직 미완성”이라며 “수명이나 잔상, 밝기 등에서 극복할 과제가 있고 이것이 해결돼야 시장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