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수주절벽
한국 조선 ‘빅3’의 올해 수주량이 3억달러(약 3700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절벽’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 1~2월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총 세 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약 3억달러다.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지난 두 달간 수주를 전혀 하지 못했다. 올해 빅3의 수주량은 지난해 1~2월 수주량(38억달러)과 비교하면 7% 수준이다.

저(低)유가 기조가 계속되면서 해양플랜트 발주가 반 년 이상 나오지 않은 데다 지난해 ‘효자 품목’으로 불렸던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초대형 유조선 등의 발주가 올 들어 대부분 사라진 결과다.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 조선사들이 한국 조선사가 독식하다시피 한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초대형 유조선 등의 수주를 늘리기 시작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당분간은 수주가뭄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운경기 불황으로 머스크를 비롯한 글로벌 해운사들이 구조조정을 진행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발주는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다”며 “초대형 유조선은 지난해 발주가 워낙 많이 나왔기 때문에 당분간 수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는 올해부터 선박의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를 강화했는데, 이 때문에 많은 선주들이 지난해 발주를 당겨서 집행했다”며 “올 상반기에는 그 반작용으로 수주가 거의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