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세계 증시의 하락을 막을 수 있는 존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도이체방크 유럽 증시 애널리스트팀은 15일(현지시간) "정책적 개입이 없으면 주가 하락 위험이 더 커질 뿐"이라며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에서 벗어나 다시 통화완화책에 나서는 것이 증시 하락을 막을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는 중국 경기둔화와 유럽 은행을 둘러싼 우려, 미국 에너지 기업 등의 취약한 재정 등을 증시의 위험 요소로 언급하면서 "미국 기업의 채무불이행이 늘어나는 것을 막으려면 연준이 완화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제는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바꿀 신호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세계 경제는 둔화가 뚜렷해졌지만 정작 미국 금리 정책의 기반이 되는 경제지표도 나쁘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고용이 560만명으로 전달 543만명보다 늘었다.

하트우드 투자관리의 데이비드 앱솔론은 "미국 경제가 아직 침체에 빠지지 않았다"면서도 "연준은 대외적으로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면서 동시에 세계경제의 역풍을 견뎌야 하는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