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에 대용량까지 다 잡았다…삼성전자, 128GB SD카드 출시
100기가바이트(GB)가 넘는 대용량 UHD(초고화질) 영상을 쉽게 저장하고 꺼내 볼 수 있는 마이크로SD카드가 나왔다. 풀HD보다 4배 선명한 UHD급을 손톱만 한 크기의 마이크로SD카드에 저장하기 힘들 것이라는 통념이 깨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제품보다 4배 빨리 읽고 쓸 수 있는 마이크로SD카드 ‘프로플러스 128GB’(사진)를 16일 선보였다. 마이크로SD카드는 가로 15㎜, 세로 11㎜ 크기의 이동식 저장장치다. 주로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 노트북 등에 끼워 동영상과 사진 등을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이 제품은 UHD 영상에 최적화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동안 UHD 영상을 마이크로SD카드에 담는 것은 엄두를 내기 어려웠다. 풀HD보다 용량이 4배 이상 큰 UHD 영상을 담기엔 읽고 쓰는 속도가 느려서다. 저장하더라도 영상이 끊기는 일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프로플러스 128GB는 UHD 영상을 3시간50분간 끊김 없이 촬영해 저장할 수 있다. 초당 90메가바이트(MB)의 속도로 읽고 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프리미엄 마이크로SD카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 5월 32GB, 64GB 프로플러스를 선보인 지 7개월 만에 용량을 2배로 키웠다. 기존 주력 제품인 D램만 팔아선 수익을 보장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삼성전자 측은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