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극복 선언식 참석…출산친화 환경조성에 기업의 협조·참여 당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5일 "출산 친화적 환경을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의 주체인 기업의 협조와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경제5단체가 주최한 '저출산 극복을 위한 경제계 선언식'에 참석해 "일·가정 양립제도의 실천을 위해서는 기업의 인식·문화·제도가 변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의미에서 경제계의 저출산 극복을 위한 실천 선언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이 자리에서의 한 걸음이 우리 사회를 변화시켜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이고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다"면서 "당장 2017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고 내수 부진, 노동력 부족으로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일자리 문제는 청년들이 결혼 생활을 주저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됐다"면서 "결혼 후에도 장시간의 근로로 직장과 가정을 병행하기 어려워 출산을 미루거나 기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부총리는 그러면서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인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노동개혁 과제가 조속히 결실을 볼 수 있도록 관련법이 국회에서 통과돼 청년들에게 일자리, 더 나아가 결혼·출산에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노동개혁 관련 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그는 "아프리카 속담에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면서 "결혼, 출산, 양육은 개인이나 개별 기업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같이 책임지고 협력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는 이날 "결혼과 출산율 제고를 위한 청년 일자리 확대, 장시간 근로 문화의 개선을 통한 가족친화적 기업문화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왼쪽에서부터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김인호 무역협회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박병원 경총 회장, 최경환 부총리, 정진영 복지부 장관, 이기권 고용부 장관, 김희정 여성부 장관>


(서울·세종연합뉴스) 이상원 김연정 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