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친환경대전] "환경문제 해결은 선택 아닌 의무…민간 주도 친환경 시장 활성화 해야"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친환경 생활 실천에 동참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책임입니다. 정부가 좋은 정책과 제도를 시행하고 산업계가 우수한 제품과 기술을 내놓더라도 민간 영역의 관심과 참여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김용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55·사진)은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선 민간 주도의 친환경 시장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환경은 공공재라는 인식이 강해 개인의 선의에 따른 선택의 문제로 간주돼 왔지만 이제는 우리 자신을 위해 책임져야 할 의무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도화된 사회환경 속에서 직면한 위기의 정도가 정부나 기업 등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준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27~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친환경대전’은 이런 의미에서 친환경 생활 실천의 중요성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3월 원장에 취임한 뒤 두 번째로 박람회를 주최하는 그는 이번 행사에 대해 “교육과 체험이 어우러진 친환경 축제”라고 소개했다.

“아직도 대다수 사람이 친환경 생활을 무언가 불편하고 기존의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고, 오히려 개성과 멋까지 챙길 수 있음을 알리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영국 요크대와 뉴캐슬대에서 환경경제학 석·박사 과정을 마친 김 원장은 시민·환경단체와의 협력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민간이 주도하는 환경경제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시민·환경단체가 정부와 산업계, 일반 소비자 사이의 간극을 좁혀주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민·환경단체가 개발해 운영하는 교육·체험 프로그램 중에는 남녀노소 모두가 쉽게 친환경 생활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양질의 콘텐츠가 많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도 환경교육센터, 서울과 제주 환경운동연합 등과 협력해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그는 이 같은 프로그램이 장기적으로 기성세대는 물론 미래 세대의 환경 인식을 바꾸고 적극적으로 실천에 나서도록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금 내가 하는 작은 실천이 당장 가시적인 성과나 보상으로 돌아오지는 않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친환경 생활 실천이 고통과 희생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고 기쁜 일’이라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