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헤지펀드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아르헨티나의 주식을 사들이는 등 아르헨티나 경제 회복에 ‘베팅’하고 있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전설’로 불리는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를 포함해 DE쇼우, 서드포인트, 르네상스테크놀로지스 등 유명 헤지펀드들은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아르헨티나 우량 기업 주식을 잇따라 매입했다. 에너지 기업 YPF와 페트로브라스 아르헨티나, 전 국영전화회사인 텔레콤 아르헨티나, 방코 프랑세스 은행 등이 주요 대상이었다. FT는 “헤지펀드들이 아르헨티나가 디폴트 사태를 곧 극복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아르헨티나 증시 폭락을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아르헨티나 디폴트를 둘러싼 복잡한 상황이 일부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합의점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해외 투자자들과의 관계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헤지펀드들이 아르헨티나 기업 주식을 사들이는 이유 중 하나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취임 후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최대 항공사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와 민영 연기금, 에너지 기업 등을 국유화하면서 중국 브라질 멕시코 등과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