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신한 하나 등 주요 금융지주사가 최고경영자(CEO)인 회장의 보수를 최대 40%가량 깎기로 했다. 은행장을 포함한 자회사 CEO와 임원의 보수도 10~30% 차등 삭감하기로 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사는 최근 임원 보수체계 조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각 금융지주 회장의 올해 보수를 30~40% 정도 줄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회사마다 임금체계가 달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회장 보수를 대폭 삭감하기로 합의했다”며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은 회장 보수를 35~40%가량 깎는 쪽으로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만 회장 보수가 다른 금융지주사 회장의 절반도 안 되는 우리금융은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35~40% 정도 보수를 삭감하면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의 연간 보수는 평균 20억~30억원 수준에서 12억~18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들 회사는 은행장과 다른 자회사 CEO의 경우 20~30%, 자회사 임원은 10~20%씩 보수를 삭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 관계자는 “저성장·저금리 기조에서 금융회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을 감안해 경영진의 보수를 실적에 철저히 연동시키는 방법으로 보수를 삭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장창민/박신영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