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의 차기 회장으로 박용만(59) 두산그룹 회장이 유력시되고 있다.

서울상공회의소는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16명의 부회장이 참석하는 회장단 회의를 열어 손경식 전 회장의 뒤를 이를 신임 회장을 추대한다.

서울상의 회장은 주요 기업 총수나 경영자인 부회장 중에서 추대되고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는 것이 관례다.

현재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추대될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소비재 중심의 두산그룹을 중공업 기반의 첨단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평소 적극적인 상의 활동으로 재계와 산업계 신망이 두터워 서울상의 부회장들 가운데서도 유력한 회장 후보로 거론돼왔다.

박 회장이 상의 회장에 오르면 두산그룹은 고 박두병 초대회장, 전문경영인인 정수창 전 회장, 박용성 전 회장에 이어 4명의 상의 회장을 배출하게 된다.

내정자는 내달 12일 열리는 서울상의 의원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신임 서울상의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는 지금까지 관례에 따라 내달 21일 대한상의 의원총회를 거쳐 대한상의 회장으로도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신임 회장은 2015년 3월까지 중도 사퇴한 손 전 회장의 잔여임기 1년7개월가량을 채우게 된다.

서울상의와 대한상의 회장 임기는 3년으로 한 차례 연임할 수 있고 전임자의 잔여임기는 6년의 임기 연한에 포함되지 않는다.

손 전 회장은 2005년 11월 회장직을 맡아 두 차례 연임하며 8년 가까이 재임하다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된 뒤 CJ그룹의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으면서 지난 9일 물러났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