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부(富)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국가에서 고숙련 근로자가 많은 나라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한국은 바로 그런 나라 중 하나다.”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24일 글로벌 인재포럼에서 “과학자와 기술자를 유치하기 위한 투자와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하는 나라가 앞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브라운 전 총리는 “애플의 태블릿PC 1대당 제조업체에 돌아가는 이익은 고작 5달러에 불과하지만 첨단제품 디자이너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1대에 100달러 이상”이라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디자인 등 지식재산권을 갖게 된 사람들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가짜 명품’ 등 위조품으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며 “‘짝퉁’의 만연은 단기적으로 이익이 되겠지만 개개인의 창의성을 해쳐 장기적으로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운 전 총리는 “창의성 있는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의 질과 수준 △학교를 이끌 수 있는 훌륭한 리더 △아이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등을 확충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세계 경제의 면역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중산층을 키워내야 한다”며 “중산층을 만들어내는 가장 좋은 투자가 바로 교육”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