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CTV, 삼성 시안반도체 이례적 특집방송
“삼성의 시안(西安)반도체 공장 투자는 중국 내수시장 굴기(우뚝 일어섬)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중국 관영 CCTV의 경제채널인 CCTV2가 지난 22일 저녁 ‘경제30분(經濟半小時)’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삼성의 시안반도체 투자를 집중 조명했다. ‘경제30분’은 1989년부터 20여년 동안 중국의 경제 및 민생 관련 이슈를 심층 보도해온 CCTV2의 대표적 시사 프로그램이다. 특정 외국 기업의 투자를 주제로 다룬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삼성의 시안반도체 투자가 중국 경제의 흐름을 바꾸는 중대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의 시안반도체 공장 투자 액수는 70억달러로 중국의 해외투자 유치 사상 최대 규모다. 하지만 방송은 투자 규모보다는 삼성의 투자가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것이고, 10나노급 반도체를 생산하는 최첨단 기술 투자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장원기 중국 삼성 사장은 “중국이 제조기지가 아닌 내수시장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삼성의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며 “삼성이 최첨단 기술을 시안에 투자한 것은 중국 반도체 시장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의미이고 중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90나노급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