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디젤 택시 떴다…LPG업계 '초긴장'
"클린디젤 택시가 액화석유가스(LPG) 택시보다 연비가 2배가량 더 좋다" "공인자료 기준으로는 LPG 택시가 훨씬 뛰어나다. "

국회 클린디젤포럼이 27일 경유를 주 연료로 사용하는 클린디젤 택시 시범사업을 본격화하면서 LPG 업계가 크게 긴장하고 있다. 클린디젤 택시가 보급되면 LPG 업계의 매출 40%를 차지하는 택시 시장이 위협받아 수익성 악화가 뻔하기 때문이다.

국회 클린디젤포럼은 이날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클린디젤 택시 시범 운행 결과를 공개한 뒤 LPG택시와 동일한 면세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규 한나라당 의원이 회장을 맡고 있는 이 포럼은 환경오염 물질 배출량을 크게 줄인 클린디젤 자동차의 활성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정동수 한국기계연구원 그린카연구센터장은 "시범사업을 해 본 결과 클린디젤 택시의 연비가 ℓ당 12㎞로 LPG 택시의 ℓ당 6㎞에 비해 2배가량 좋게 평가됐다"며 "LPG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10% 낮고 미세먼지의 환경성도 우수하다"고 말했다. 국회 클린디젤포럼은 지난 12일부터 3개월간 대구 지역을 대상으로 현대차 i40 왜건형 5대를 클린디젤 택시로 전환,시범 운행하고 있다.

이 의원은 "LPG 택시에만 면세 혜택을 주지 말고 디젤 택시에도 혜택을 똑같이 부여해 택시요금 인상 요인을 억제해야 한다"며 "수입에 전량 의존하는 LPG 대신 국내에서 남아돌아 수출하고 있는 경유를 이용한다면 국가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작년 10월 택시 연료에 경유를 추가해 LPG연료와 함께 유류세를 면제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을 발의했다.

LPG 업계는 즉각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시범사업이 경유택시 홍보 목적으로 진행돼 객관적이지 못하며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LPG협회는 "디젤 택시의 연비가 LPG의 2배라는 일방적인 주장은 인증된 바가 없다"며 "차량 가격과 연료비,공인연비 등 세 가지 요소를 모두 반영해 경제성을 검토하면 LPG택시가 디젤 택시보다 경제성이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또 "정유사가 국내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과잉 중복 투자해 경유 생산량이 남는 것"이라며 "동일 열량 대비 가격이 저렴한 LPG를 수입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경유를 수출하는 것이 국가 경제에 오히려 이익"이라고 반박했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