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은 일시적 현상"…정책금리 제로(0)수준 계속 유지
FOMC 성명 "완만한 경기회복세 지속, 고용사정 개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해말부터 시행해오고 있는 총 6천억달러 규모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수정하지 않고 당초 계획대로 계속 시행키로 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연준은 또 정책금리를 연 0∼0.25% 수준으로 계속 동결키로 결정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이틀간의 회의를 끝내면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경기회복세가 완만한 속도로 지속되고 있으며 고용사정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표현으로 최근의 경기상황을 진단했다.

이 성명은 국채매입에 따른 유동성 확대가 물가를 자극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최근 몇달간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이러한 효과는 일시적인 것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혀 인플레이션 심리가 뿌리를 내릴 위험성은 거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준은 에너지와 식료품 등 가격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율이 연준의 관리목표인 2% 수준을 밑돌고 있는 점을 들어 물가상승세가 억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연준의 수뇌부 인사를 포함해 일부에서는 물가불안을 우려해 국채매입을 통해 이뤄지는 2차 양적완화의 조기 종료를 주장하고 있으나 연준은 2차 양적완화 계획을 당초 예정대로 올해 6월말에 종료키로 했다.

성명은 6월말까지 국채매입이 마무리된 이후 이를 보완할 새로운 조치에 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연준이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경기부양 조치를 거둬들이면서 올해말 또는 내년초에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출구전략을 시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FOMC의 이번 성명은 지난달 발표된 성명에서 일부 표현만 바꾸는 선에 그쳤으며 전반적으로 종전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 성명은 회의 참석자들의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한편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날 오후 2시15분(미국 동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연준 의장이 FOMC 회의 결과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는 것은 1914년 연준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