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럽 최대 통신사인 영국 보다폰이 프랑스 이동통신사 SFR 지분 44%를 비방디에 매각키로 했다고 블룸버그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방디는 SFR 지분 44%를 79억5000만 유로에 매입키로 보다폰과 합의했다.이에따라 비방디는 프랑스 2위 이동통신사인 SFR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보다폰이 SFR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수익성 제고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보다폰은 지난해 보유하고 있던 차이나모바일 지분도 매각한 바 있다.

보다폰은 1990년대부터 미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터키,이집트,남아프리카공화국,인도,호주 등 31개 국가의 이동통신사 지분을 확보하면서 세계 최대의 통신사로 성장해 왔다.2000년대 중반에는 미국 AT&T 인수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후 SFR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었다.

보다폰은 이같은 공격적 투자로 급성장했지만 이익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따라서 지난해부터 해외통신사 지분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투자자금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보다폰은 해외통신사 지분 매각 대금 상당부분을 통신망 확충에 투자할 예정이다.

보다폰은 그러나 미국 1위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와이어리스의 지분 45%는 매각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영국과 미국 버라이즌을 중심으로 통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보다폰으로부터 SFR 지분을 인수한 비방디는 1853년 설립된 프랑스 건설회사 제네랄 데조를 모태로 성장한 회사다.1993년부터 통신과 미디어 부문에 진출했으며 1998년 비방디로 회사명을 바꿨다.1999년에는 건설 부문을 매각했고 2000년에는 유니버설스튜디오 등을 갖고 있는 엔터테인먼트그룹 시그램과 합병한 후 미디어그룹으로 변신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