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값이 치솟고 있다.

8일 귀금속거래업체 골드스토어에 따르면 은 도매가격은 이날 3.75g(1돈)당 5258원(살 때)으로,1주일 만에 2.4%(121원) 올랐다. 이는 올 들어 9.3%,1년 전과 비교하면 정확히 100% 오른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시점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연도별로는 1983년 평균가격(3.75g당 7800원) 이후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은 도매가격이 치솟은 것은 국제 은값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원자재 정보업체 코리아PDS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은값은 7일(현지시간) 온스당 3586.5센트로 마감돼 1주일 만에 4.1% 올랐다. 이는 올 들어 15.2%,1727.2센트에 거래되던 1년 전과 비교하면 107.6% 오른 것이다. 이날 국제 은값은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용주 코리아PDS 이사는 "중동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우려로 안전자산 투자가 증가하면서 은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은값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귀금속 도매상가에는 은을 팔려는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이용환 골드스토어 강남점 사장은 "올초에 비해 은 제품을 팔려고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이 50~60%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