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부품 강자' 동아화성, 멕시코에 공장 짓는다
특수고무부품ㆍ도어개스킷 공급
품질ㆍ가격ㆍ납기 경쟁력 '3박자'
동아화성(사장 성낙제)은 자동차 · 가전용 특수 고무부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회사다. 세계 가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한국과 일본 회사들이 만드는 대부분의 드럼세탁기에 이 회사 제품이 쓰인다. 자동차도 마찬가지.성낙제 사장은 "국내 자동차용 고무개스킷의 80%,드럼세탁기의 90% 이상이 우리 회사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세탁기용 고무부품 1등 기업
동아화성의 주력제품은 자동차와 가전용 고무부품이다. 자동차 엔진의 실린더와 덮개 사이에 들어가는 고무개스킷,엔진룸의 공기흡입 호스,차창용 테두리 고무,드럼세탁기의 도어에 쓰이는 고무개스킷 등이다. 최근엔 연료전지용 고무부품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 회사의 자랑거리는 화려한 '고객사 리스트'.자동차 분야에선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GM대우 등 국내 완성차 4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드럼세탁기 분야에선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일렉은 물론 파나소닉 도시바 산요 히타치 마쓰시타 등 일본 톱5 가전사가 이 회사의 고객이다. 작년엔 중국 하이얼도 고객사로 확보했다. 비결은 뭘까. 성 사장은 "고무에 약품을 섞는 배합기술,즉 레시피가 남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무에 어떤 약품을 어느 정도 비율로 배합하느냐에 따라 물성(物性)이 달라진다"며 "예를 들어 엔진용 개스킷은 고압 · 고열을 견디면서 진동도 흡수하고 오래 쓸 수 있어야 하는데 그걸 충족하는 건 우리 제품뿐"이라고 강조했다.
기술력에 더해 가격 · 납기경쟁력도 좋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가전회사들이 자국 부품을 안쓰고 동아화성 부품을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성 사장은 "일본 가전회사들은 처음엔 우리 부품과 자국산 부품을 동시에 공급받는데 나중엔 우리 것만 받게 된다"며 "품질은 비슷한데 가격은 더 싸고,게다가 일본 부품사들은 공급을 의뢰하면 석 달이 걸리는 반면 우리는 한 달 만에 공급하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해외시장 진출로 글로벌 부품사 도약
쟁쟁한 고객사를 둔 덕분에 동아화성의 실적은 상승세다. 2007년 728억원이던 매출(본사 기준)은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로 잠시 주춤했다가 작년에 899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100억원.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작년보다 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동아화성은 향후 성장전략을 '해외 시장 공략'으로 정했다. 성 사장은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생산 규모를 늘리게 되면 주원료인 고무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바잉파워(buying power)를 가질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인도공장,중국 우시공장,러시아 1 · 2 · 3공장에 이어 올 연말께 멕시코에 여섯 번째 해외 생산기지를 세울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멕시코 가전공장에 우선 부품을 공급한 뒤 점차 현지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도 고객으로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성 사장은 "월풀 보쉬 등 가전회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유럽에 생산기지를 세우는 방안도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해(경남)=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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