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
"소득과 흡연율 연관성↓"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우울감은 크고, 주관적 건강점수는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흡연율은 기존의 조사결과와 달리 소득과는 무관한 반면 음주율은 소득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보건사회연구원 신재동 연구원과 여유진 부연구위원은 16일 '보건복지포럼' 최근호에 실은 '한국복지패널로 본 건강관련지표'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두 연구원은 2006년, 2007년. 지난해 3차례 이뤄진 '한국복지패널'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소득수준, 우울점수를 비교,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감이 높아지는 2008년도 우울점수는 소득별로 소득 하위 20%인 1분위 9.32, 2분위 5.48, 3분위 4.04, 4분위 3.95, 상위 20%인 5분위 3.50으로 각각 나타나 소득이 낮을수록 우울감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2007년 소득 5분위별 우울점수도 1분위 10.18, 2분위 5.79, 3분위 4.72, 4분위 4.23, 5분위 3.77, 2006년 10.67, 6.16, 5.06, 4.51, 3.70으로 소득이 낮을수록 큰 양상을 나타냈다.

또 평균 우울점수는 2006년이 6.06으로 가장 높고 2007년 5.74, 지난해 5.26으로 조금씩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우울증 조사는 2006-2008년 조사시점 전 1주일 동안을 기준으로 '모든 일들이 힘들게 느껴졌다' 등 우울감을 가늠하는 11개 문항에 대해 설문자가 1-4점으로 매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울점수가 16점 이상이면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건강이 나쁘다고 느낄수록 수치가 낮아지는 주관적 건강점수는 2007년 1분위 2.18, 2분위 2.68, 3분위 2.88, 4분위 2.94, 5분위 2.98로 역시 가난할수록 스스로 건강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집계됐다.

0점이 최하점이고 4점이 최고점으로 2006년과 2005년에도 같은 경향을 드러냈다.

한편 흡연율은 소득분위별로 뚜렷한 일관성이 나타나지 않아 기존에 소득이 낮을수록 흡연율이 높다는 조사결과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참고로 지난해 2.3분위 흡연율은 각각 26.63%와 26.62%로 다소 높았고 1분위와 5분위는 24.24%와 22.6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2005-2007년 음주율은 상위계층일수록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음주횟수와 음주량은 1분위 계층이 다소 낮은 것 외에는 일관된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여유진 부연구위원은 "흡연율과 소득수준 연관성과의 기존 조사는 25-64세 남성으로 제한됐으나 이번 조사는 15세 이상으로 중·고등학생이 아닌 경우로 확대돼 노인계층에 대한 통계가 많이 반영되면서 소득과 흡연율의 상관관계가 떨어지는 것으로 다르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