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유망직업군-'부의 이동' 전망은 어려워

미국의 미래학자 대니얼 핑크 박사는 미래 성장동력인 융복합 산업의 발전과 관련, 전통적인 합리성보다 예술적 감성과 창의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간의 뇌작용을 놓고 본다면 감성과 창의성의 바탕이 되는 우뇌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핑크 박사는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국제 융복합 콘퍼런스 기조연설과 기자 간담회에서 미래 융복합 산업의 발전경로를 예측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화이트칼라 업무는 좌뇌에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더 이상 좌뇌의 능력만으로는 불충분하다"며 "우뇌를 통한 예술 감성적 감정이입, 창의적으로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자리와 관련, 세계 최대 영어사용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의 각국 업무 아웃소싱 사례를 들며 "반복적인 업무, 소프트웨어로 대체할 수 있는 일자리는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할 수 있는 나라로 옮겨갈 것이며 미국, 일본, 한국같은 나라에서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예술적 창의성, 감수성 등이 융복합 산업의 발전에 중요한 기능을 하게 되며 이렇게 함으로써 반복적 업무를 처리하는 일자리는 사라지지만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제언이다.

그는 그러나 미래의 유망 일자리나 트렌드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핑크 박사는 "1980년대 미국에서는 컴퓨터에 데이터를 입력하는 직업이 미래에 유망한 직업군으로 꼽혔지만 지금 그런 직업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는 개인용 컴퓨터의 등장을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의 추세로 봤을 때 컴퓨터와 이동통신용 프로그램 관련 직업이나 노령화 사회에 대비한 보건의료, 디자인 관련 산업,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 인도, 브라질의 중산층을 겨냥한 일자리 등은 유망할 것으로 그는 예측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