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국제에너지기구(IEA)는 향후 20년간 에너지 수요가 급증,국제유가가 2030년엔 배럴당 19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10일 발표한 ‘세계 에너지전망 2009’에서 각국 정부가 에너지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2030년까지 세계 화석에너지 수요가 40%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지난해 하루 8500만배럴에 달한 원유 수요는 2015년엔 8800만배럴로 늘어난 뒤 2030년엔 1억500만배럴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글로벌 경제위기로 주요 유전개발 투자가 크게 줄면서 원유 생산은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IEA는 분석했다.올해 세계 유전개발 투자는 지난해보다 19%(900억달러)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IEA는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2015년에 배럴당 평균 102달러를 기록한뒤 2020년엔 131달러,2030년엔 190달러(현 물가기준 115달러)로 뛸 것으로 예상했다.

IEA는 각국 정부가 다음달 코펜하겐에서 열릴 유엔 기후변화회의에서 지구온난화 해결방안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주요 에너지 소비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에너지 지출 비율이 2030년까지 현재의 두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하지만 기후변화회의에서 합의안이 도출될 경우 원유 소비가 2030년에 하루 8900만배럴로 현재보다 400만배럴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며 각국의 적극적인 온난화가스 배출 억제 노력을 촉구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