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 위해 '상당 기간' 제로금리 유지키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성명 발표

미국 중앙은행은 4일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로(0) 수준인 정책금리를 현행대로 동결키로 결정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날 통화정책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이틀간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연방기금금리의 운용목표를 현행대로 0∼0.25%로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제로금리 수준을 `상당한 기간'에 걸쳐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 경기부양에 초점을 맞춘 통화정책을 계속 펴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을 긴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이른바 `출구전략'은 당분간 시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FOMC의 성명은 "주택시장이 강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경기회복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가계의 소비지출이 확대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계속되는 실업사태와 낮은 소득증가세, 대출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소비증가세가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특히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억제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 경기 부양에 역점을 둔 통화정책을 유지하더라도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일각에서 연준의 제로금리 정책이 자산부문의 거품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출구전략의 조기시행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으나, 연준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낮은 상태임을 강조함으로써 제로금리 정책의 당위성을 옹호했다.

연준은 이와 함께 국책모기지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발행한 모기지담보증권의 최대 매입 규모를 당초 목표로 한 2천억달러에서 1천750억달러로 축소키로 결정했다.

연준이 모기지담보증권의 매입규모를 줄이기로 한 것은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의해 공급되는 증권물량이 감소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이를 `출구전략'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