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료가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이 검토되고 있는데다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정비업계는 보험사가 운전자의 차량 수리를 위해 지급하는 시간당 정비수가를 현행 평균 1만9000원 수준에서 2만2000~3만원으로 올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국토해양부는 적정 정비수가에 대해 한국산업관계연구원에 용역을 줬고 이달 중순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현재 정비수가를 13~19% 인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손보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이 경우 자동차보험료는 3~4% 인상 요인이 생긴다.

손보사들이 정비수가를 2만1500원 이상으로는 높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경우에도 보험료는 2%가량 오를 수밖에 없다.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을 나타내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악화도 보험료 인상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누적 손해율은 평균 72.4%로 손익 분기점인 71%를 이미 넘어섰다.

9월 손해율은 평균 75.7%로 현대해상,한화손해보험,그린손해보험,흥국화재,제일화재 등 8개사는 80% 안팎을 기록했다. 이뿐 아니라 내년 1월부터 차량 사고를 자동차보험으로 처리할 때 보험료가 할증되는 보험금 지급액 기준이 현행 50만원에서 50만원,100만원,150만원,200만원으로 다양해지면 1~2%의 인상요인이 또 발생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정비수가의 경우 정부가 인상 폭을 최소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