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야당 예비내각의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26일 은행들이 거액의 현금 보너스를 지급하지 못하도록 비상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노동당 정부에 요구했다.

오스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고든 브라운 총리와 알리스테어 달링 재무장관이 금융 위기를 완화시키고 은행을 개혁하는데 실패했다"며 "정부가 즉각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들의 보너스 지급계획과 관련해 "재무부와 금융감독청(FSA)이 힘을 합쳐 상당한 액수의 현금 보너스를 지급하려는 계획을 중단시켜야 한다"며 "이는 소매금융 뿐만아니라 투자은행 부문도 해당된다"고 말했다.

그는 "임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말단 직원이나 콜센터 직원들의 보너스를 막을 생각은 없다"며 "경쟁력있는 직원에 대한 보상 차원이라면 주식으로 보너스를 지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스본은 미 행정부가 은행 고위직의 보너스를 대폭 삭감하고 현금 대신 주식으로 지급하도록 한데 대해 영국 정부도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영국 언론은 금융위기 이후 국유화된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가 투자은행부문의 임직원들에게 평균 24만 파운드(한화 약 4억8천만원), 상위 20명의 직원에게 100만~500만 파운드(20억~100억원)의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