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처음으로 세계 20위권에 진입했다.

18일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기업인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세계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 조사에서 삼성은 175억2000만달러의 브랜드가치로 세계 19위에 올랐다.

세계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삼성의 브랜드가치는 지난해 176억9000만달러보다 1% 감소했으나 100대 브랜드기업들의 평균 하락률보다는 낮았다.

이에 따라 브랜드 순위는 지난해 21위에서 두 단계 오른 19위로 지난 1999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첫 20위권내 진입에 성공했으며 지난 2003년 30위권내 진입 이후 6년만에 20위권 안으로 진입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2008년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100대 브랜드기업들의 브랜드 가치가 평균 4.6% 하락했으며, 전자IT업계의 경우도 3.2%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는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업들의 브랜드가치가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은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등 부품에서의 수익성 악화로 비록 1%의 브랜드가치 하락이 있었으나 LED(발광다이오드) TV와 터치폰 등 혁신적인 세트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브랜드 순위는 오히려 2단계 상승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인터브랜드는 "세계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구매를 꾸준히 만들어 낸 기업과 시장에서 가치를 창출한 기업 등이 높게 평가됐다"면서 "삼성은 TV와 휴대전화 등에서 적극적인 마케팅과 시장 창출로 불황 타개의 모범 사례로 평가돼 이번에 20위권내에 처음 진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평가 결과 상위 5개 브랜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카콜라(687억3400만달러), IBM(602억11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566억4700만달러), GE(477억7700만달러), 노키아(348억6400만달러)가 차지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한국기업으로는 삼성과 현대자동차(69위) 등 2개 기업만이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에 포함됐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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