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가운데 8명은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부유층이 부당하게 재산을 늘린 것으로 여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닐슨컴퍼니코리아가 서울과 4개 광역시에 사는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벌여 17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위기 이후 부유층의 재산 축적이 정당한 방법으로 이뤄졌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0.5%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불황을 버틸 여력이 있는 고소득 계층이 위기 때 주식과 부동산 등을 대거 사들인 뒤 최근 자산 가격의 급등으로 `불로소득'을 얻고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위기로 부유층만 혜택을 본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85.4%가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자들이 돈을 써야 한다'는 항목에는 91.1%가 `그렇다'고 답했다.

`부자들이 돈을 많이 쓰는 것을 보면 배가 아픈가'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67.1%로 더 많았다.

닐슨컴퍼니코리아 사회공공조사본부 최원석 국장은 "국민들이 고소득층에 재산 축적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면서도 부자들의 소비가 경제회복 효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는 심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