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업체 US스틸이 중국산 수입 철강파이프(강관)에 대한 덤핑 조사 및 관세 부과를 정부에 요청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 보도했다.

US스틸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탄원서를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 타이어에 관세를 부과한 지 5일 만이다. US스틸은 화학공장에 들어가는 중국산 강관에 60% 이상의 반덤핑 관세와 15~30%의 보조금 관세를 요구했다. 미국은 해당 제품을 중국으로부터 연 4억달러어치 수입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앞서 지난 9일 중국 강관업체들이 부당한 정부 보조금을 받아 저가로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는 미 철강노조와 US스틸 등의 주장을 받아들여 원유 생산에 쓰이는 중국산 수입 강관에 대해 최고 31%의 상계관세를 잠정 부과키로 결정한 바 있다.

US스틸의 반덤핑 공세로 양국 간 무역갈등은 한층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산 저가 타이어에 높은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상태다. 이와 함께 미국산 자동차와 닭고기에 대한 덤핑 여부 조사에 나서는 맞대응 조치를 취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