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하지는 않더라도 꽤 괜찮은 성장 예상"

"미국 경제는 아주 대단하지는 않더라도 꽤 괜찮은 회복을 할 것이고, 더블딥은 없을 것이다"

JP모건 체이스의 마이클 퍼롤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10일(현지시간)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서 열린 '미국 경제 전망' 간담회에서 미 경제 전망을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퍼롤리는 JP모건 근무에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4년간 미국 경제 담당 이코노미스트로 일했다.

그는 현재 미국 경제 상황과 관련해 "생산이 최종수요(소비.투자.수출)를 훨씬 밑도는 수준에 있다"며 생산이 최종수요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경기침체 속에 재고 감소가 너무 급격하게 이뤄졌지만 이런 현상은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없어 생산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점 때문에 중앙은행이나 자신이 하반기 성장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퍼롤리는 또 중고차 현금 보상제도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소비 진작 효과가 있었다면서 경기부양책이 4분기에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3월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좋은 상황에 있다.

사정이 여전히 나쁘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두려워했던 것만큼은 아니다"며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경제상황 개선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은 미국의 GDP 성장률이 지난 2분기의 -1%에서 3분기에는 4%, 4분기에는 3%의 증가세로 돌아선 뒤 내년에도 3~4%의 분기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퍼롤리는 "대단하지는 않더라도 꽤 괜찮은(decent) 회복세를 볼 것"이라고 지적하고, 더블딥 우려에 대해서는 "이번에 더블딥은 예상하지 않는다"고 그 가능성을 매우 낮게 봤다.

그는 "더블딥은 통상 드물다"며 일부 사람들이 1980년과 1981년 침체를 더블딥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이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느라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경제성장이 하반기와 내년까지도 괜찮다고 보는 이유 중에는 주택시장의 개선도 반영돼 있다.

그는 모기지 조건이 까다롭게 유지되고 주택압류가 지속된다 하더라도 주택시장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퍼롤리는 그러나 은행권은 대출 손실 등으로 인한 부실이 여전해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고 빡빡한 신용 상황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런 문제가 경제가 강력하게 성장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작년과 같이 대형 은행들이 무너지거나 하는 시스템적인 공포는 겪지 않겠지만 소규모 은행이 무너지는 것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높은 실업률이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이로 인한 소득 감소와 임금저하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도 억제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제가 5% 정도 성장을 한다고 해도 실업률을 1%포인트 정도 밖에 낮추지 못한다면서 "2014년까지 실업률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퍼롤리는 미 중앙은행이 금융.경제 위기 해소를 위해 취한 양적 완화 조치에 따른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상 자산(대출금) 증가세가 내년 초면 완전히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후에는 중앙은행이 언제 금리를 올릴 것이냐가 문제가 되겠지만 인플레 우려가 크지 않기 때문에 2011년까지는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요 은행들 중에 높은 인플레를 예상하는 곳은 없다"며 월가가 인플레를 우려하지 않고 있음을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