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결정 발표를 기다리는 가운데 미 달러화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1센트(0.3%) 오른 배럴당 71.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10월물 가격은 이날 72.25달러까지 올라 8월3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로써 WTI 가격은 올 들어 62%나 급등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67달러(1.0%) 상승한 배럴당 70.09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 상승은 전날에 이어 달러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에게 인플레에 대비한 헤지 수단으로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산된 영향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21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77.119로 전날보다 0.3% 하락했다.

달러지수는 이날 한때 76.803으로 0.7% 하락하면서 작년 9월2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유로에 대한 미 달러 환율은 1.4543달러로 전날 1.4478달러보다 0.5% 상승(달러가치 하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4601달러까지 올라 달러가치가 작년 12월1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네티컷 소재 트래디션 에너지의 애널리스트인 진 맥길리언은 "달러 표시 원자재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인다"면서 "경기회복과 겨울의 계절적 요인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빈에서 열린 OPEC 정례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생산량 목표치를 변경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의 셰이크 아흐메드 알 압둘라 알 사바 석유장관은 "우리는 기존 생산 목표치에 좀 더 따를 필요가 있다"면서 "(생산량이) 감축될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