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투자협회는 24일 최근 초단기상품으로 부동자금의 블랙홀 역할을 하던 머니마켓펀드(MMF)의 수탁고가 급감해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수탁고 감소로 인한 시장충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MMF 설정액은 작년 9월 30일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올해 1월 8일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뒤 자금 유입세가 가팔라져 3월16일 126조6천242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후 하반기 들어 유출이 가속화하면서 다시 100조원 아래로 떨어져 20일 현재 98조1천85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MMF 설정액의 급격한 증감을 주도한 것은 법인 자금이다.

앞서 미국에서는 작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인해 MMF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대량환매 사태가 우려되자 정부가 MMF의 지급보증에 나섰었다.

금투협은 MMF 수탁고는 리먼사태 이전인 작년 8월말 수탁고가 75조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80조∼100조원 수준이면 적정한 수준이라며 현재 MMF의 평균 잔존만기(듀레이션)는 57.9일, 평균 괴리율은 0.003%로 법정 수준인 잔존만기 90일, 괴리율 0.005% 이하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협회는 지속적으로 MMF의 자금 입출금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운용사별로 MMF의 잔존만기와 괴리율을 모니터링 해 개별 운용사의 위험이 업계 전체로 확산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