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와 각종 전자결제 수단이 일반화된 현재까지도 장판 밑에 돈을 보관했다가 화폐를 훼손하는 사례가 여전히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 부산본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산지역에서 훼손된 화폐를 정상화폐로 교환한 실적은 196건에 2천394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4건에 2천662만 원과 비교해 건수는 12.5%, 금액으로는 10.1% 줄었다.

화폐훼손 사유로는 불에 탄 경우가 89건 1천616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장판 밑에 보관했다가 눌린 경우가 57건 429만 원, 습기 등에 의해 부패한 경우가 28건 144만 원 등의 순이다.

특히 장판 밑에 보관했다가 눌린 경우는 지난해 상반기 31건이던 것이 올해는 57건으로 26%나 늘어 잘못된 화폐보관 습관이 쉽게 바뀌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탁에 의해 탈색된 경우와 칼이나 가위 등에 의해 여러 조각으로 찢어진 경우, 기름 또는 화공약품 등에 의해 오염된 경우 등 대부분 취급 부주의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화폐손상은 대부분 취급 부주의 때문인 것으로 지난달 새로 나온 5만 원권 화폐를 기념으로 보관하기 위해 코팅 처리했다가 화폐를 손상해 교환한 사례까지 있었다"며 "보관 잘못으로 돈을 훼손하면 개인재산 손실은 물론 화폐제조 비용 증가 요인이 되는 만큼 취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