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11일(현지시간) 7주 연속 오른 최근의 미국 증시와 1929년 대공황 시기 증시를 비교하는 프로그램에서 미국 증시에 일시 조정은 있겠지만 베어마켓랠리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7주 연속 상승하며 3월 최저점보다 35%나 오른 현재 미국 증시를 바라보는 시선은 아직도 불안하다.실물지표가 ‘자유낙하’를 멈추었을 뿐 확실한 회복을 보이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1929년 10월 당시에도 주가가 폭락한 뒤 두달 간 48%나 반등했지만 결국 2년 간에 걸친 장기하락으로 끝난 적이있다.

CNBC의 결론은 “1929년과 지금은 다르다”는 것이다.지금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고 기업들의 1분기 실적과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좋다는 것이다.따라서 주식 시장의 상승 모멘텀이 견조하기 때문에 곧 대세 상승에 접어 들 것으로 보는 애널리스트들도 많다고 CNBC는 전했다.

CNBC는 주식 시장의 낙관적인 분위기는 이번주 1분기 GDP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실업률이 증가했다는 발표가 나왔음에도 주가가 떨어지지 않은데서도 감지된다고 덧붙였다.오히려 5~10% 수준의 일시적인 하락은 추가 매수의 기회라는 의견도 나올 정도다.

하지만 좀더 차분하게 시장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올 2분기 이후 주택시장과 고용시장이 개선되지 않으면 대공황 시기에 맞먹는 주가 하락이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데이비드 로벨리 캔어코드 아담스 운영담당 이사는 “현재 정부는 은행을 안정시키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모두 다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여름 경제 지표가 개선되지 않으면 주가 하락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