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3위로 상승…엘피다 4위로 하락

올해 1분기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겪었지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1,2위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4분기 4위였던 미국의 마이크론은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D램 시장에서 3위에 올라섰고, 일본의 엘피다는 마이크론에 자리를 내주고 한 단계 내려앉는 등 메모리 업계 순위에 일부 변동이 있었다.

11일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의 D램 업계 순위에 관한 잠정치를 보면 삼성전자가 34.3%의 시장점유율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재확인했고, 하이닉스가 21.6%로 2위, 마이크론이 14.6%로 3위였다.

엘피다는 14.2%로 4위에 그쳤고, 난야(5.2%), 키몬다(4.8%), 프로모스(1.4%), 파워칩(1.1%)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30%)보다 시장점유율을 4.3% 포인트 확대했고, 하이닉스 역시 작년 4분기(20.8%)에 비해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다.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작년 4분기 13.8%에서 0.8% 포인트 상승했지만, 엘피다는 같은 기간 15.5%에서 14.2%로 1.3%포인트 축소됐다.

하지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의 규모는 작년 동기보다 44.1%, 작년 4분기에 비해 20.1% 축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D램 시장의 급격한 침체 탓에 대만 정부는 메모리 업체들을 통폐합하기 위해 타이완 메모리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계획을 시도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