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 이어 미국이 돼지 인플루엔자(SI)의 진원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항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 노선에 대한항공은 매일, 아시아나항공은 주5일 취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5월 말부터 뉴욕 노선을 주 7회 운항으로 늘릴 예정이다.

현재 뉴욕시는 45명으로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SI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 보건 당국은 SI 감염으로 첫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지난해 말 미국에서 비자 면제프로그램이 시행됨에 따라 미주 노선 좌석 수 공급을 크게 늘렸다.

대한항공은 주4회 운항하던 인천-워싱턴,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을 작년 12월부터 주7회로 늘려, 현재 매일 운항하는 노선은 6개에 이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미주 노선 평균 예약률은 82%로 전주보다 2% 포인트 정도 올랐다"며 "SI 사태 이후 아직 별다른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SI가 멕시코를 벗어나 미국, 캐나다 등 미주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항공업계는 현지 사태를 파악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주 노선은 전체 국제선 운임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항공업계에는 최대 수익 노선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멕시코와는 미주 지역의 상황이 다르다고 본다.

모처럼 항공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SI 사태가 빨리 마무리되기만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