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 중앙은행총재 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 중앙은행총재 회의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잇따라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을 위한 각국 분담금 배정 문제 등 지난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합의했던 사항의 구체적 이행계획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23일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G7 회의에서 "주요 선진국들은 앞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통 큰 씀씀이에 더 이상 의존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 재무부 관계자도 이날 "과거와 같이 과소비에 기반한 거품 현상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면서 "각국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의존하지 말고 지속가능한 성장에 좀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가이트너 장관이 역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미국이 주요 선진국들에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내수경기 부양에 주력할 것을 재차 주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번 G20 회의에서는 특히 IMF의 신차입배정금(NAB) 출연금 확대와 무역금융 확대 등으로 신흥국가들의 유동성을 지원하고,무역을 활성화하는 세부안도 마련할 전망이다. G20 정상들은 IMF 재원을 총 7500억달러로 증액하고 2500억달러 규모의 무역금융을 지원키로 합의한 바 있다.

G7과 G20 회의에 이어 25일과 26일에는 IMF · 세계은행이 춘계 총회를 열어 경제위기 타개를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금융 안정을 위한 중앙은행의 역할 등을 협의한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앞서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G20의 약 절반에 달하는 9개국에서 23개 보호무역 조치를 이미 취했거나 취할 예정"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