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우제창 의원이 국회 예결위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포스코 회장 선임에 대한 정권차원 개입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당 차원에서 진상조사특위까지 구성한다고 한다. 우리로서는 우선 사실 여부를 떠나 과연 이렇게 하는 것이 기업이나 국가경제에 무슨 이득이 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사태추이를 보면서 걱정이 앞서는 이유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국가마다 전전긍긍하고 있는 위기상황이다. 금융위기가 다소 안정기미를 보인다지만 언제 또 무슨 변수가 튀어나올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기업들로서는 마치 암흑 속을 헤매는 것처럼 전례없는 불확실성(不確實性)에 직면해 있다.

국내 기간산업인 철강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인 포스코 역시 매우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기는 마찬가지다. 언제쯤 세계수요가 회복될지, 환율이나 무역환경은 어찌 될지 한마디로 모든 것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 새로운 성장을 모색해야 하는 일 만으로도 기업에는 너무나 벅찬 실정이다.

따라서 필요하다면 제기된 의혹은 규명돼야 하지만 그렇다고 정치싸움의 도구로 이용돼 기업활동과 이미지에 큰 타격을 초래해선 안된다는 게 우리 생각이다. 정치권이 기업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이제 겨우 새 선장을 맞아 항해를 시작한 기업을 흔들어서는 안된다.

포스코는 대표적인 글로벌기업이다. 국내에서의 이러한 논란은 결과적으로 기업의 대외이미지를 추락시키는 것은 물론 국가 브랜드마저 깎아내리는 일임은 너무도 분명하다. 여든, 야든 정치권이 기업 발목 잡는 일을 제발 하지 말아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