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패션의 한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쿨비즈 패션'이 2009년 들어 똑똑하게 변하고 있다.

'쿨비즈'란 쿨(Cool)과 비즈니스(Business)의 합성어로, 주로 여름철에 넥타이 미착용 등 가벼운 의복차림으로 에어컨 사용을 줄여 환경보호에 앞장서자는 직장인들의 환경 캠페인이다.

한국에서는 1990년대 후반 IMF 위기를 맞은 대기업들이 경제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에너지 비용을 아끼고 일의 능률을 높이자는 취지로 직원들에게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게 한 것이 지금의 '쿨비즈 패션'으로 자리 잡았다.

기존의 '쿨비즈 패션'은 옷감이 얇고 가벼운 소재를 사용해 부자재를 최소화 한 것이 특징이었다. 또 단순히 캐주얼과 포멀 수트를 결합시켜 비즈니스 패션의 흉내만 낸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2009년형 쿨비즈 패션'은 다양한 기능성과 기술이 접목돼 보다 '똑똑한'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LG패션 '젤라또라인'

LG패션의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는 22일 쿨비즈 제품 '젤라또라인'을 출시, 남심(男心) 잡기에 나섰다.

'젤라또'는 이름 그대로 아이스크림의 다양한 색을 한아름 담아냈다. 2009년 각광받고 있는 아이스크림 컬러는 기존의 파스텔 톤에서 벗어나 더욱 상큼하고 시원한 컬러감을 보여준다.

젤라또 라인은 어깨에서부터 허리까지 미끈하게 좁아지는 세련된 이탈리안 스타일로 허리 중심선을 상향 조정해 가슴과 허리, 힙을 돋보이고 날씬하게 표현했다. 또 활동성을 위해 어깨 곡선 처리와 암홀 밀착 처리하는 등 입체 패턴을 통해 남성의 보디라인을 한층 살린 것이 강점이다.

젤라또 라인은 다른 섬유보다 가늘고 통풍이 잘 되는 '세번수'를 사용, 통기성을 강화했다. 재킷의 안감과 부자재를 최소화해 옷의 무게 자체도 줄였다. '포워드피치' 입체 제작방식을 사용해 수트 재킷의 무게가 목에 쏠리는 것을 양 어깨와 목에 각각 1/3씩 똑같이 나눠 가벼운 착용감을 느낄 수 있게 제작했다.


◆ 제일모직 '언컨수트'&'프리미엄 언컨수트'

제일모직의 남성복 브랜드 로가디스는 2009년형 쿨비즈 제품으로 '언컨 수트'와 '프리미엄 언컨 수트' 라인을 출시했다.

'언컨수트'(UN-CON Suit)는 쿨비즈 경향에 맞춰 영향과 품위를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정장으로, 고온다습하고 후덥지근한 한국의 여름 기후에 이상적으로 설계된 신사복이다. 언컨수트는 어깨솜을 한 겹으로 줄였고 부자재 무게도 감량했다. 또 3/4 메쉬 소매안감(구멍이 송송 난 그물형 소재를 사용한 안감)을 사용해 시원한 느낌이 들게 했다.

'프리미엄 언컨수트'(Primium UN-CON Suit)는 청량감이 뛰어난 모 혼방 원단을 사용,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 고급 레이온인 '벰베르고'와 그물형 안감인 '메쉬 라이닝', 기능성 경량화 어깨 패드를 사용해 무게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최근 출시한 '언컨샤워수트'(UN-CON Shower Suit)는 원단에 특수 기술을 적용해 수용성 오염을 제거할 수 있게 했다. 이 제품은 섭씨 40도씨의 온수 샤워만으로도 옷에 묻은 얼룩을 90% 이상 지울 수 있어 세제 과다 사용을 막을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LG패션 관계자는 "2009년 쿨비즈 패션은 수트의 무게를 각각 33%로 분산해 기존의 수트보다 900g 가벼워진 '세번수', 원단의 특성에 따라 접착 방식을 달리해 흐트러지기 쉬운 여름수트를 정형화한 '포워드 피치',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해 착용감과 활동성, 실루엣 등이 좋은 '뉴턴패턴' 등이 2009년형 '똑똑한 쿨비즈'를 이끌어갈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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