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KTF와 합병하는 KT가 이석채 회장 체제로 새로 출범했다.

KT와 KTF는 27일 서울 우면동 연구개발센터와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안건을 승인했다. 이로써 KT와 KTF의 합병이 확정됐다.

KT는 이날 정관을 바꿔 기존 대표이사 사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변경했다. KT는 이 회장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인고객부문(이동통신),기업고객부문(법인영업),홈고객부문(소매영업) 등 3개 CIC(회사 내 회사)체제로 개편하기로 했다. 기업고객부문은 이상훈 부사장이,홈고객부문은 노태석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을 예정이다. 이동통신사업을 관장할 개인고객부문 CIC 사장은 확정되지 않았다.

KT와 KTF의 합병이 주총에서 승인됨에 따라 이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내달 16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증권예탁결제원의 최종 집계에 따르면 합병 반대의사를 통지한 주식 수는 KT가 1940만주,KTF가 1479만주로 나타났다. 주식 매수청구 대금은 최대 1조20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매수청구 대금이 합병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한도로 당초 설정한 1조7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3세대 이동통신과 와이브로를 통해 자동차 및 공장의 배출가스를 통제하거나 원격제어하는 등의 융합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과 관련,"약속대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며 "하지만 지금은 전시상황으로 잘나가던 IBM도 직원들을 내보내고 있다. 능력이 부족한 직원은 3번까지 교육시켜 기회를 주겠지만 그래도 안 되면 본인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