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는 헤어스타일도 '불황형'으로 바꾸고 있다.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으로 미용실을 자주 찾기 어려워진 소비자들이 손이 많이 가지않는 '실속형 헤어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박승철뷰티아카데미 박상준 강사는 27일 "헤어스타일의 유행 패턴은 경기전반의 상황과 밀접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올 봄에는 우울한 경기상황으로 인해 집에서도 쉽게 손질이 가능한 무게감 있는 스타일이 유행"이라고 말했다.

일명 '송혜교 스타일'로 알려진 '보브커트'가 그 예다. 이 스타일은 스트레이트 파마로 머리의 부피감을 줄이고, 머리 숱을 많이 치지 않아 단정한 느낌을 연출한다. 머리를 감고나서 자연스럽게 드라이만 하면 돼 별도의 손질이 필요 없다. 또 동안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침체로 늘어난 주름살을 헤어스타일로 보완할 수 있다.

웨이브 스타일로는 '발롱파마'가 유행하고 있다. 무거운 커트라인에 모근에서부터 웨이브를 넣어줘 볼륨감을 연출해 준다. 기장에 따라 귀염성과 성숙미 등 전혀 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나이에 관계없이 인기가 좋다. 이 헤어스타일은 한국인의 머리색깔과 가장 잘 어울리기 때문에 염색을 위해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가수 쥬얼리의 멤버 서인영이 연출한 '버섯스타일' 머리는 '서인영신드롬'으로 불릴만큼 지난해 인기를 끌었으나, 머리가 길때마다 스타일링을 다시 해줘야하기 때문에 올해 그 인기는 시들해졌다.

박 강사는 "손이 많이 가는 '버섯머리'보다 올해는 한층 차분해진 헤어스타일이 대세"라며 "향후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면 다소 가벼워진 커트와 밝은 브론즈 계열 컬러와 파마가 다시 유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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