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 경색의 직격탄을 맞았던 자동차 부품회사들과 할부금융사들은 정부가 내놓은 유동성 지원 방안과 관련,'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효과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부도 위기로 내몰린 1,2차 부품사가 줄잡아 4000~5000개에 달한다"며 "당장의 자금 공급을 위한 상생펀드보다는 부품사 대형화를 위한 1조원 규모의 M&A펀드 조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실효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쌍용자동차 1차 협력업체 모임인 협동회 오유인 회장은 "지방자치단체와 은행이 펀드를 조성해 협력사를 지원하겠다는 방안은 앞으로 규모를 지켜봐야겠지만 일부 업체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할부금융사들도 정부가 우체국기업유동성 지원자금을 활용해 캐피털업체들이 발생시킨 채권을 매입키로 하자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완전히 얼어붙었던 자동차 할부금융이 어느 정도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최우량 신용도의 고객이 아니면 자동차 할부 구매가 어려웠는데 앞으로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할부로 차를 사는 데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컸던 GM대우와 쌍용 등의 고객 가운데 혜택을 보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할부금융 경색으로 가장 큰 피해를 봤던 수입차 업계는 정부 지원책을 통해 판매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할부금융 경색이 완전 해소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수입차의 경우 판매의 70% 이상이 할부 및 리스판매로 이뤄져 타격이 더 컸다. 푸조를 판매하는 한불모터스는 판매 급감에 시달리다 최근 워크아웃 신청을 했고,자체 캐피털사가 없어 할부금융 경색의 직격탄을 맞았던 폭스바겐은 할부금융사 설립을 검토 중이다.

김미희/이태훈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