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씨티그룹이 2명의 전직 은행 최고경영자(CEO) 등 4명의 금융 전문가를 이사회에 영입할 계획이다. 정부 보유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정부 측에 약속한 이사회 개편작업의 일환이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씨티의 새 이사 후보로 거명되는 인사는 US뱅코프 CEO를 지낸 제리 그런드호퍼와 뱅크오브하와이(BOH) CEO 출신인 마이클 오닐,채권투자회사 핌코의 전 공동회장 윌리엄 톰슨 등이다. 씨티는 또 리스크(위험) 관리 경력을 갖춘 금융 전공의 교수 한 명을 이사회에 추가할 예정이다. 씨티 이사회는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 이사 중에서는 케네스 더와 프랭클린 토머스 등 2명이 이사회 정년인 72세에 달해 물러날 것으로 보이며,다른 이사 3명도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씨티 이사회는 부적절한 리스크 관리와 경영진에 대한 관리감독 소홀로 지난 5분기 동안 370억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초래했다는 비난에 시달려왔다. 금융 감독당국은 지난 1월 신임 이사회 회장으로 선임된 리처드 파슨스 전 타임워너 CEO에게 새로운 독립 이사들을 대거 영입,이사회를 개편할 것을 촉구해왔다. 파슨스 의장은 씨티에서 일한 경력이 없는 유일한 이사회 구성원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