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중 가계대출이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은행의 가계대출 문턱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1월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512조7000억 원으로 작년 12월 말에 비해 한달 새 3조3000억원(0.6%) 줄었다. 2003년 12월 4조3000억 원 감소한 이후 5년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은행의 가계대출이 전달에 비해 1조4000억원(0.4%) 줄었고 상호금융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금융회사의 대출액도 한 달 동안 1조9000억원(1.5%) 감소했다.

이상용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과장은 “작년 9월부터 시작된 금융불안의 여파가 올 들어 본격적으로 가계 신용대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대출은 1월 중 오히려 전달에 비해 1조3000억 원 증가하며 ‘나홀로 강세’를 보였다. 재건축 규제완화와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에 대한 기대감 등이 어우러지며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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