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게임기 업체 닌텐도의 주력 상품인 '닌텐도DS'가 이달 중 전 세계 판매량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닌텐도DS 1억대 판매 기록은 발매 4년3개월만으로, 가정용 게임기 사상 최단 기간 기록이다.

닌텐도는 게임기 판매 급증에 따라 게임기에 이용하는 소프트웨어 판매도 호조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닌텐도는 2004년 12월 DS 첫 모델 판매에 들어갔다.

2개의 화면을 채용한 폴더형 소형 게임기에 터치 패널을 이용, 이용자가 터치펜이나 버튼을 이용해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는 편리성을 무기로 급속도로 게임기 시장을 파고 들어 2007년 9월에 5천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뇌를 단련시키는 성인용 DS 소프트웨어 등을 발매하면서 일본은 물론 미국, 유럽 등에서도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또 지난해 11월에 판매에 들어간 닌텐도DSi도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말에는 닌텐도DS 시리즈의 누계 판매가 9천만대를 넘어섰다.

DSi는 기존 모델에 카메라를 부착하고 음악 재생기능까지 추가한 것이다.

그동안 1억대 이상을 판매한 게임기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과 PS2, 닌텐도의 게임보이 등 3종류뿐이다.

이들 가운데 최단기 1억대 판매 달성 기록은 소니의 PS2(5년9개월)였다.

닌텐도는 세계적인 게임기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처음엔 일본 교토(京都)에서 화투를 만드는 작은 회사로 출발했다.

1889년 설립 당시 닌텐도는 화투로 시작해 트럼프와 다양한 장난감을 만들었다.

그런 닌텐도가 변신에 성공한 것은 1970년대 후반 석유 파동 시기였다.

닌텐도는 미국 비디오게임 시장 진출을 결정, 과감한 투자를 통해 1983년 첫 게임기 '패미컴'을 출시하면서 게임업체로 변신했다.

그러다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 등의 공세에 밀리고 일본 비디오게임 시장의 붕괴로 다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닌텐도는 2004년말 DS를 출시하면서 새로운 도약에 성공했다.

조작이 간단하고 휴대하기 편한 소형 게임기에 다양한 게임 소프트웨어라는 닌텐도의 승부수가 성공하면서 여성 및 가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일반 게임은 물론 조작기를 이용해 직접 야구, 테니스, 골프 등을 즐기는 느낌을 주는 방식을 채용한 가정용 게임기 '위(Wii)'가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면서 세계 최고의 게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온라인 게임은 우리가 잘 하는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같이 개발된 크리에이티브한(창의적) 제품은 소니, 닌텐도가 앞서가는 게 사실"이라며 "닌텐도 게임기를 우리 초등학생들이 많이 갖고 있는데 이런 것을 개발할 수 없느냐"고 국산화 필요성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끌기도 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