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에는 하춘수 수석부행장 유력

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이 유력시돼 온 이화언 대구은행장(64)이 26일 전격 용퇴를 결정했다.

이 행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그동안 맡은 소임을 무난히 마치도록 아낌없는 성원과 사랑으로 도와주신 지역민과 주주, 선후배 임직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후진에게 양보하는 것이 도리이자 근본이라고 생각해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과 국내 실물경기 침체의 가속화 등으로 최근 금융환경이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선 능력이 있고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 대구은행의 미래를 맡아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후임 은행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은행 전통에 따라 내부에서 은행장으로 승진할 기회를 줄 수 있어 행복하게 생각한다"면서 "은행장 추천위원회에서 올바른 결정을 하겠지만 충분한 능력이 있는 인물이 선임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지난 2005년 3월 제9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난 4년간 대구은행을 이끌어 왔다.

이 행장은 재임 기간 지방은행 최초로 총자산 20조원을 달성하고 창사 이래 최대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경영실적과 영업활동에서 대구은행을 지방은행 가운데 최상위권의 수준으로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국내 기업 최초로 지속가능경영 선포식을 개최하고 지속가능경영의 국제적 가이드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GRI 기준에 맞는 지속가능 경영보고서를 지난 2007년부터 발간하는 등 지역 사회와 더불어 잘사는 회사 만들기와 사회 공헌활동에 의욕을 보여 왔다.

대구은행은 오는 3월 2일 차기 은행장 선출을 위해 사외이사 5인과 주주대표 1인이 참가하는 은행장추천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은행장추천위원회가 차기 행장 후보를 단수로 금융감독원에 추천하면 금감원은 적격성 심사를 벌이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차기 행장은 내달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이 행장이 용퇴를 결정함에 따라 후임으로는 하춘수 수석 부행장(55)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