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체류중인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은 20일 내달초 귀국후 `한국의 미래'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날 군 제대후 복학을 앞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자신의 팬클럽인 `재오사랑'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 전 의원은 편지에서 "한국의 미래는 크게 세가지에서 결정된다"며 "남북통일이 어떻게 이뤄지느냐, 동북아, 즉 한국, 중국, 일본 간의 3국 (관계) 정립을 이뤄내는 것, 한국에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로 연결되는 아시아 지역 공동체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귀국하면 이런 문제를 본격 연구하려고 한다"며 "이것이 한국의 미래이고 아버지의 꿈"이라고 적었다.

아울러 그는 대학 4학년으로 복학하는 아들에게 충실한 학교생활을 당부하면서 "세상은 도전하는 자에게 행운을 주게 돼있다"며 "도전만이 변화와 창조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전 의원은 19일 한국 특파원단과 만나 "22일 미국에 돌아간 뒤 미 존스홉킨스대학 객원교수로서 일정을 마치고 내달 초순에는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베이징대 방문교수로서 그동안 진행해온 연구활동을 토대로 이날 베이징대 교수들과 세미나를 가진 뒤 중국 체류 일정을 마무리하며, 22일 미국 워싱턴으로 떠난다.

한편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 이 전 의원의 귀국후 당내 갈등이 불거질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과 관련, "오히려 긍정적 관점에서 보고 싶다"며 "대통령을 만드는데 책임을 졌던 사람들이 친이, 친박을 떠나 힘을 합쳐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도록 하는 데도 책임이 있고, 그래야 책임이 끝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한 이 전 의원의 귀국후 역할에 대해 "상당 시간 해외에 나가 있었기 때문에 정치적 현안에 대해 당분간 거리를 두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