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공사(캠코)가 은행 등 전 금융권의 부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매입에 착수했다.

13일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이번 주 초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금융투자협회 등 4개 금융기관 협회 담당자들과 PF 대출 매입에 대한 첫 회의를 가졌다.

캠코는 각 업권별 협회들이 업계 특성을 감안해 매입 기준 등에 대한 공통 입장을 조율해오면 이달부터 은행과 저축은행, 증권, 보험, 여신전문사 등 전 금융권을 상대로 PF대출 매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캠코가 매입하는 PF대출액은 저축은행 8천억 원을 포함해 4조5천억 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캠코 관계자는 "업권별로 신속하게 의견을 취합해 조기에 PF대출 매입에 나설 예정"이라며 "기본적으로 저축은행 PF대출 매입 때의 기준을 따르되 업권별 특성을 반영한 공통의 요구사항이 있으면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캠코의 PF 매입가격은 회계법인이 산정한 담보평가액의 70%로 여러 저축은행이 참여한 컨소시엄대출은 담보평가액의 80% 수준까지 쳐준다.

캠코는 또 저축은행중앙회와 무담보 채권에 대해 액면가(채권금액)의 25% 가격에 사주기로 한 바 있다.

PF대출 실사 이후 매입가격에 이견이 있으면 계약해지도 가능토록 했다.

대금은 사전에 개괄적으로 계산해 현금이나 공사채로 지급(계산 매입 대금)한다.

다만 캠코는 추후 채권을 되팔아 남긴 차액에 대해서는 금융기관에 돌려주는 사후 정산 방식을 택했다.

캠코가 받아가는 관리수수료율은 실매각대금의 0.5~1.0%로 결정됐다.

캠코는 작년 말 1차로 30개 저축은행의 PF대출 채권 5천23억 원 어치를 채권액의 52.5%의 가격인 2천638억 원에 매입했다.

금융권의 PF 대출 규모는 작년 6월 말 기준 총 78조9천억 원으로 은행 47조9천억 원, 저축은행 12조2천억 원, 보험사 5조3천억 원, 증권사 3조 원, 여신전문사 4조3천억 원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김호준 기자 indigo@yna.co.kr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