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은 22일 하대중 CGV 대표이사 부사장(56)을 그룹 지주회사인 CJ㈜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임명하고,이해선 홈쇼핑 경영총괄 부사장(54)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내정하는 등 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김정아 엔터테인먼트 해외영화사업본부장(47)이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상무에 임명돼 국내 30대 그룹 중 처음으로 여성 CEO(최고경영자)가 탄생했다.

또 김주성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상무(49)가 미디어 대표이사 부사장 대우로 승진했고,상무급인 정영종 인터넷 대표(44)와 김일천 푸드빌 대표(50)는 각각 대표이사 부사장 대우로 승진했다. 신규 임원 승진자 19명을 포함 총 33명이 승진했다. 강석희 미디어 대표이사 부사장(53)은 CGV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김정아 신임 대표는 CJ그룹은 물론 30대 그룹 계열사에서 오너 일가가 아닌 여성 전문경영인으로는 첫 CEO여서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영화배급 업계에서는 베테랑으로 손꼽히는 인물.영화배급사 컬럼비아트라이스타의 한국법인 상무,영화 관련 마케팅 업체인 아트서비스 대표 등을 거쳐 2005년 CJ엔터테인먼트에 합류했다. 지난해 해외영화사업본부장(상무)으로 승진,'아이언맨''쿵푸팬더''인디애나 존스4' 등 관객 400만명 이상을 동원한 히트작을 잇따라 수입 · 배급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지난해 워너브러더스와 공동으로 '어거스트 러쉬'를 제작한 것도 대표적인 해외 영화사업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에서 영화 관련 공부를 한 김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대표직과 함께 기존 해외영화사업본부장도 계속 맡는다.

신동휘 홍보상무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그룹의 안정적인 성장을 모색할 수 있도록 사업별로 전문성이 돋보이는 경영진을 전진 배치했다"며 "특히 그룹의 핵심 과제인 글로벌 경영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해외사업 부문의 인력을 대거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임 하대중 CJ㈜ 대표는 1977년 입사 후 CJ제일제당의 육가공 사업부와 멀티미디어 사업부를 거쳐 경영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