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경제예측 부문 자회사인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은 14일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기하강에 따른 수출 감소로 올해 상반기까지 침체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의 다니엘 멜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와 한국은행이 대규모 재정 지출과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수출 둔화에 따른 침체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수출 회복을 위해선 최소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며 정부 지출과 가계 소비 회복과 맞물린 생산 부문의 회복도 하반기가 돼야 나타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올해는 한국 경제에 아시아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듬해인 1998년 이후 최악의 해가 되겠지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로 예상돼 -7%에 달했던 당시에 비해 침체폭은 훨씬 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금융시장의 불안은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신용위기가 재발하면 침체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데 늦었지만 이후 대규모 감세와 녹색뉴딜 사업 등으로 경기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2위 교역국인 미국 경제와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한국 경제 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